Case Study#10 #myBESPOKECODE(2020) Samsung : optimizing structures and features of refrigerators
- 성식 공
- 2021년 1월 19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22일
요즈음은 다소 주춤한 상태이지만 (오늘 2021.01.09) 가장 근래들어 성행했던 마이크로 트렌드 중 하나로 MBTI가 있었다. MBTI는 사람의 성격을 크게 16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그들마다의 특색, 조합, 장단점(?-성격이란 것에 장단점이 있겠느냐먄은, 그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분위기에 따라 때로는 외향적인 성격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으니 넘어가도록 하자.) 등을 분석해보는 검사이다. 나는 사실 MBTI의 기조나 원리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처음 비스포크 냉장고를 보았을 때 가장 먼저 이 MBTI가 떠올랐다.
"사람 사는 것 다 똑같지 뭐" 라던가,"사람이 어떻게 다 꼭 같을 수 있니" 하는 말이 모두 있는 것처럼 사람의 취향, 성격의 다양성에 대해서 고민해보자면 참 복잡할 것 같지만, 인간이라면 그를 꿰뚫는 무언가가 있을 것만 같은, 카프카적인 딜레마에 빠지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선 수많은 견해가 존재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의 대다수는 MBTI 검사의 유행에서 보건대, 16개 정도의 많지도, 적지도 않은 '딱 이 정도'의 분류/분산감과 거리 정도이면, 공감대를 얻는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100%을 16등분해도 6.xx퍼센트이니 적당히 희귀해 보이면서도 너무 고립적이지도 않아보이긴 한다.

전통적인 냉장고는 냉동실/냉장실 상하/좌우 등의 단순한 구조에서 시작하여 이따금씩 정수기/얼음 기능이 추가되는 정도의 구조적 변화가 있었을 뿐, 라이프스타일의 다양성에 따른 적합화에 대해선 큰 고민이 없었다. 때문에 마치 아반떼를 사고, 소나타를 사고, 그랜저를 사고, 제네시스를 사듯 어느 냉장고 위에는 (거의) 필연적으로 더 비싼, 더 좋은 냉장고가 있어서 그를 결정하는 요소가 '경제적인 여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제품 구매의 기준에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선택지가 BESPOKE 코드만큼 더 생겼다. '혼밥'을 즐기는 1인 가구에게는 ERG012, 워라벨을 중시하는 맞벌이 가구에는 EOG041 등(자세한 이미지는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위계에만 머물러 있던 기존 가전의 틀을 다양성이라는 새로운 가치'관'으로 접근한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비단 BESPOKE 뿐만 아니라 자동차 (차박 개조 Ray-스타렉스), 셀프 DIY 인테리어 등 여타의 산업에도 스며들고 있다. 다소 상투적이긴 해도 외관과 기능의 조합을 직관적으로 묶었다는 점, 각다 개성-취향에 따라 정말 열광할 수도, 별로일 수도 있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이들 모두는 일종의 과거 '튜닝'이라 불리며 마니악하고 금기시되어온 문화였지만, 이제는 오히려 모두에게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이 되었다.
냉장고를 넘어 TV, 소파, 노트북 등 다른 수많은 가전들에게도 이러한 흐름이 찾아올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역시 또하나의 마이크로 트렌드로부터 큰 흐름을 살펴보는 관점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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